INTERVIEW WITH KYUNGMIN BAE


집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재인이가 6개월 때 이사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2010년에 이사 왔으니 십년이 아직 안되었네요. 이 동네에서는 30년 가까이 주욱 살았어요. 지금 재인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도 걸어서 3분 거리이고 진학 할 중학교, 고등학교도 근처에 있어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 계획으로는 꽤 오래 더 머물 것 같기도 해요. 친정이랑 5분 거리이고 한 동네에 재인이의 학교 친구들이 살고 교통도 편하고 무엇보다 주상복합인데 저희 층에는 다행히 테라스가 있어 주방창문과 맞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라 좋아요. 집은 맞바람이 통해야 한다고 들었거든요. 주상복합이 싫은 점도 있고 한옥이나 주택에 대한 이루지 못한 로망이 있지만 편한 점이 더 많고 특히 저 같은 게으름뱅이에게는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그래서 보상심리로 여행은 주로 한옥으로 자주 가나 봐요.


집과 관련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테라스에 작은 화단이 있는데, 상추랑 부추 같은 것을 심어서 뜯어먹었었는데 어느 날 벌레가 너무 꼬이더라고요. 그날부터 작은 텃밭도 없앴고요. 그 작은 화단에 해가 잘 들고 씨가 여기저기 날아와서 오만가지의 잡초가 무성해지니까 어느 순간 새들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예 새들이 둥지를 틀 것 같아서 무서워서 화단에 풀들을 싸악 정리 했었네요. 아 참 그리고 제가 제주도 사는 줄 아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고요.

집을 꾸미는데 있어서 경민씨의 노하우가 있다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이사 왔을 때랑 좀 더 낡아진 것 외에 달라진 것이 거의 없어요. 고친 것도 없고 제가 특별히 감각도 없어서 그냥 어느 집에나 쉽게 어울릴만한 베이직한 가구들로 질리지 않고 깔끔한 느낌으로만 꾸몄어요. 잘 모를 땐 심플하고 기본적인 것이 진리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제가 패션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없고 잘 모르니까 어설프게 멋을 내는 것 보다는 그냥 무난한 컬러에 깔끔하게 입자 주의에요. 그래도 가끔 멋을 내고 싶을 땐 포인트를 주던지 패턴이 화려한 것을 시도해보기도 해요. 인테리어도 그런 스타일이고 싶은데 딱히 포인트 될 만한 것은 없네요. 질리지 않고 집이랑 잘 어울려서 원래 있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기만 하면, 전 만족하는 것 같아요. 다행이 십년 전보다 크게 질리지는 않네요.


모든 공간이 아이의 놀이 공간이 되나요? 아니면 별도로 노는 공간, 잠자는 공간, 식사 하는 공간 구분을 짓나요?

저희 집은 완벽히 구분되어 있어요. 제가 보기랑 다르게 규칙 등이 엄격한 편이에요. 예를 들면 집에서 식사는 무조건 식탁에서 하는 것이다. 어디 놀러가서나 상황에 따라 테라스나 상을 펴고 먹을 수 는 있지만 가족들이 생활하는 동안은 오로지 식탁에서 집중해서 식사만 하려고 해요. 남편이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해서 주말에 음악을 틀어놓는 정도지만 보통은 거의 식사와 간단한 대화만 하는 편이에요 잠도, 재인이는 재인이 방에, 저희는 안방에서 자고 있어요. 아직 재인이가 어려서 무섭다고 오면 같이 잘 때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꽤 철저하게 구분하는 편이에요 숙제나 공부는 꼭 책상에서 하고요. 실은 저는 여기저기 누워서 책도 읽기도 하는데 재인이가 어린 시기에 좋은 생활습관을 가졌으면 하는 욕심 때문에...너무 제 맘대로 이지요? 그래서 재인이랑 남편의 불만이 많을 수도 있는데 언제부턴지도 모르게 그것이 너무 당연하고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네요. 재인이가 아기 때부터 모든 장난감으로 거실이 점령되는 것이 싫었어요. 어떤 다른 공간까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랄까? 재인이 놀이방은 따로 늘 공간이 있었고 어느 정도 커서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하는 시간은 방에서만 하도록 했어요. 장난감을 가지고 나와서 논다던가 친구들이 와도 거실에서까지 놀게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각자 일은 방에서 하고 안방, 아빠방, 옷방, 재인이방이 각각 개인의 공간이에요 대신 재인이가 방에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을 기본적으로 구비는 해놓았어요.

아이방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아이 방은 그때그때 재인이의 성장에 맞춰 바꾸어왔고 물건이 많아서 정신없게 꾸미고 싶지는 않아서 기본적인 딱 필요한 것들로만 채웠어요. 물리적으로 이것저것 채울 수 있는 공간도 아니고 장난감이 많으면 오히려 창의력이 떨어진다고 들었어요. 그냥 있는 걸로 이것저것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들어가면서 놀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여기저기 장난감도 많이 선물해주시고 물려받기도 해서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 없는 편이었죠. 커가면서 장난감이 많은 친구들을 부러워하면서도 할 것이 없어서 책읽기, 피아노치기, 그림그리기, 무엇인가 만들기 등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작은 어린이책상에서 초등학생 책상으로 바꾸었고 장난감정리함에서 책장으로 바꾸었고 앞으로도 점점 나이에 맞게 조금씩 바뀌어가겠지요. 엄마아빠랑 함께 자던 습관도 독립하여 작은 침대에서 혼자 자는 연습을 했고 어느 정도 큰 이 시점에 마침 필요했던 크기의 너무 예쁘고 튼튼한 바치의 침대를 만나게 되어 우리 모두 어찌나 좋던 지요. 지금도 아이 방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고 하시는데 정말 그냥 초등학생 여자아이 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네요.


아이방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가 정말 잘 든다는 거에요. 테라스에 풀과 꽃이 좀 있다는 것. 아 그리고 안방과 가장 떨어져있다는 것도요. 재인이는 좀 무서워하지만 길게 봤을 땐 조금 독립적인 공간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아이와 여행을 자주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기가 있을까요?

육아를 시작하면서 누구나 겪겠지만 힘들었어요. 하루 종일 나만 찾고 다른 사람은 낯설어 하고 재인이로 인해 가장 본능적인 욕구도 제대로 채울 수 없었었으니까요. 제일 먼저 재인이가 예민해서 밤에 많이 깼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야경증이라고 밤마다 깨서 한 시간씩 심하게 울었고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고 꼭 한 시간을 울어야 잠이 들고 다음날은 기억하지 못하지요. 심지어 남편은 출근을 하는데도 세 시간 이상 연달아 잘 수 가 없었고 우린 잠을 못자고 잘 먹지를 못하니 다크서클이 생기고 예민해지고 부쩍 짜증이 늘었죠. 재인이가 아기 때는 모든 것이 너무 낯설기도 하고 의욕이 충만해서 둘이 똘똘 힘을 합쳐 육아를 하고 서로 위로하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크니까 그 힘든 것들이 쌓이고 서로 기대를 하면서 오히려 더 싸우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은근 규칙적이라 식사시간, 간식시간, 낮잠시간, 놀이시간, 수면시간이 매일 너무 똑같더라고요. 그러면서 반복되는 일상이 그 당시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해서 답답하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무엇인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소중한 시절을 이렇게 힘들다 우울하다 생각하면서 보내면 안 되겠다. 재인이와 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해야 겠다 라는 생각에 이르러 어느 날 즉흥적으로 제주도 비행기 티켓을 끊고 30분 만에 짐을 싸서 공항으로 갔지요. 남편도 괜찮겠냐고 걱정도 했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용기를 북돋아주었어요. 해외는 아직 단둘이는 무서워서 가까운 제주도로 떠나게 되었는데 그 여행이 저의 육아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고 앞으로 재인이와의 시간들이 그리고 계획하게 되는 여행들이 기대가 되는 계기가 되었죠. 그냥 관점 자체가 달라졌던 것 같아요.

책을 쓰게된 이유는?

그렇게 제주도여행이 너무 좋았어서 시간이 나면 재인이랑 자주 가게 되었는데요. 인스타그램에 여행사진을 올리면서 많은 분들이 '너무 좋네요', '여기가 진정 제주도가 맞나요', '아이와 저도 용기내서 가고 싶어요'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마침 장차북스의 차영은 대표가 함께 책을 만들자고 제안해주어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오마이제주' 라는 책을 출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주도 말고도 기억에 남는 딸과의 여행지가 있다면?

해외도 좋지만 저는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 가는 것도 좋아하고 강원도나 다른 한국의 여러 지역이 재인이랑 여행하기는 다 좋더라고요. 우리나라가 정말 이렇게 산이 많고 물이 많은지 여행하다보면 더 많이 느껴지고 강은 강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산은 산대로 숲은 숲대로 참 좋아요. 그 중 기억에 남는 곳을 꼽아보자면 제주에서 배를 타고 목포에 도착해서 2박3일 동안 재인이와 정해진 것 없이 여행을 하며 서울로 올라왔던 기억이에요. 지나가다 계곡이 보이면 풍덩하기도 하고 절에 들어가서 절도 하고요. 폭포가 보이면 무작정 내려서 발도 담가보고요. 어라운드빌리지라는 폐교를 개조한 곳에서 잠을 잤는데 그 당시 손님이 우리 외에 다른 한 팀이라 진짜 무서웠던 기억도 나네요. 꼭 껴안고 잤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 모든 경험들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들이네요.


집안에서 여행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는 공간이나 오브제가 있나요?

정말 많아요. 저는 원래 쇼핑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요. 그런 것에 대한 일가견도 없거니와 자질구레한 소품들이 나중엔 집을 더 좁게 보이게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여행을 가면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그런지 작은 소품들을 자주 사게 되더라고요. 식탁에 있는 화병도 제주의 세컨드뮤지오에서 구매했고 제주의 달리센트는 주인장이 여러 나라 여행하면서 사온 소품들이 많거든요. 집에 있는 접시나 찻잔들이 모두 여행지에서 사온 것이 많아요. 재인이와 비싸지는 않아도 여행갈 때마다 하나 둘씩 사던 것이 이제는 꽤 되어서 그 물건들을 쓰거나 보이면 그때 생각이 많이 나요. 잘 잊게 되지 않고 여행의 의미를 그 물건에 부여하게 되기도 하고요. 컵을 사도 서울에서 사는 것보다 여행지에서 산 것은 차를 마실 때도 한번 더 그 장소를 생각하게 되서 괜히 기분이 좋아요. 해외여행 가서는 촌스럽지만 그 나라의 마그네틱을 꼭 사고 그 지역특산품도 사고요. 발리에 가면 항상 라탄바구니 같은 것을 사게 되요. 제주여행 때는 돌하르방 모형부터 제주캔들 등을 사기도 해요. 참 재인이랑 항상 여행가면 둘이 실팔찌 등을 사서 여행 돌아와서 끊어질 때 까지 차고 있곤 해요. 다 끊어지면 이제 갈 때가 되었군 하면서 웃고요.

경민씨의 개인적인 취향을 설명해주세요. 옷, 그림, 음식 등등

저는 인위적인 것 보다는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음악도 기타소리와 피아노소리를 제일 좋아하고 여행도 사실 몽골 같은 곳에 가보고 싶기도 하고요. 도시에 살아서 그런 로망이 있나 봐요. 막상 살라고 하면 어려울 것 같지만 옷 같은 경우도 편하면서 남들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은 옷들을 주로 입는 것 같아요. 너무 심심하다 싶으면 가방 색에 포인트를 준다던지 액세서리에 포인트를 주던지 해요. 조금은 다른 포인트가 꼭 있기를 바라요. 아무것도 없는 하얀 집에 갑자기 현란한 색감의 그림 하나 정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40이 된 이후로 옷의 디자인보다 원단을 더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땐 입지 않던 리넨이라든지 실크 같은 소재의 옷들도 입고 소재가 특이하면 디자인이 무난하든지 디자인이 특이하면 색감은 무난한 옷을 고른다던지 안정감 있고 밸런스가 맞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엄마가 된 후로 가장 많이 바뀐 점은?

나 외에 지켜줄 사람이 한명 더 생긴 것이요. 지금 제가 재인이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이고 사회에 나갈 때 까지는 잘 키워야하고 피할 수 없는 막중한 책임감이 생겼어요. 하지만 크게 보면 그렇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기도 해요. 생활면에서는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저는 제 자신이 제일 중요해요. 재인이와 남편 모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존재이지만 제가 아프거나 온전치 않으면 아무것도 안되겠더라고요. 내 자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재인이도 항상 자기 자신 다음으로 엄마가 제일 좋다고 이야기해요.


뷰티나 건강을 위한 노하우가 있을까요?

저는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40이 되니 아니더라고요. 주변에서 듣기만 하던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없던 부종이 생기더라고요.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거꾸로 매달리는 운동기구에서 하루에 세 번 정도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저녁마다 청주를 한 병 다 부어서 반신욕을 해요. 일단 노폐물이나 독소가 많이 배출되면서 부종도 완화되는 것 같아요. 청주를 넣어서 그런지 피부도 예전보다는 매끈매끈해진 것 같고 술을 넣으면 물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요즘 주위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어요.

자신만의 시간을 어떻게 만드나요? 어떤 것들을 하시나요?

사람들과 어울리고 여기저기 구경하고 이것저것 경험해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저는 가만히 있는 것도 좋아해요. 마음이 바쁘고 밀린 집안 일이 많아도 그냥 차 마시고 체조하고 책 보고 생각하고 아니면 그냥 가만히 있어요. 혼자 있는 나만의 시간이 얼마 없어서 그런지 가만히만 있어도 어찌나 시간이 빨리 가는 지요. 나만의 시간은 정말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아요. 혼자 있을 때는 하늘만 바라봐도 좋아요. 아니면 여유롭게 생각하기도 해요. ‘내가 그 때는 이런 것을 좀 잘못했지, 다음번에는 좀 그러지 말아야지.’ ‘내가 왜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내 자신에 대해 계속 질문하고 그러다 어쩔 때는 ‘나의 이런 점은 참 내가 봐도 괜찮네.’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하고 내 스스로 칭찬도 하면서 내 자신을 좀 더 잘 알고 싶고 더 잘 받아들이고 싶고 부족한 것도 잘 인정하고 싶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그런 생각들을 할 때 가족들이 있으면 하다가 자꾸 생각을 멈추게 되니 잘 못하게 되요. 그래서 저는 좀 웃기지만 그렇게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해요.


엄마로서 가장 행복한 때는 언제인가요?

매일이요. 진짜 매일 행복해요. 중간에 화도 많이 내고 짜증도 내고 혼도 내고 싸우기도 하고 힘들 때도 있고 분명 그런 시간들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매일 행복해요. 재인이가 학교에서 뛰어나오면서 반갑게 손을 흔드는 순간도 행복하고 모든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재인이가 칭찬받았을 때 당연히 행복하고 같이 맛있는 떡볶이를 찾아낸 순간도 행복해요. 언제가 가장 행복한지는 잘 기억이 안나요. 그냥 작은 일상들이 감사하고 행복해요.


무엇이 가장 불안한가요?

이 행복이 깨질까봐 불안해요.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이잖아요. 그래서 늘 조심하려고해요. 위험한 거 안 좋은 거는 최대한 안하고 살고 싶어요.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일은 내 힘으로 할 수 없다고 해도 행복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들은 하려고 해요. 건강을 위한 일이라든지 안전을 위한 일이라든지 학교생활을 잘하고 재인이가 다른 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그 모든 것이 행복하려면 필요한 많은 것들이잖아요. 이 감사한 것을 잘 지키려면 나쁘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은 해요.

아이를 키우면서 참고하는 책이나 정보 사이트가 있나요?

예전에는 추천해주는 책도 읽고 강의도 듣고 그랬어요. 서점에서 나오는 유명한 육아책을 많이 사기도 했지요. 좋은 얘기도 정말 많았고 공감할 수 없는 것도 있었어요. 결국 저의 가치관에 맞는 책을 찾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런 것을 보면 사람은 참 상대적인 것 같아요. 요즈음은 제가 믿고 의지하는 선배엄마이자 친구들의 조언에 귀 기울여요. 자신들의 시행착오도 가감 없이 알려주고 제가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와 수고를 덜어주는 고마운 친구들이에요.
직접 겪어보고 저보다 앞선 사람들의 조언 또 함께 키우면서 어려운 점들을 이야기 나누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물론 제가 조언을 구하는 이들이 제가 지향하는 교육관과 가치관에 부합하니까 그런 거겠지요?


첫 딸아이를 가진 엄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일단은 너무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고요. 살면서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는 엄마 외에 어찌 보면 또 다른 동성친구가 생긴 것이니까요. 딸은 특히 엄마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면 언젠가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엄마로서 아이에게 가장 물려주고 싶은 것은?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요. 재인이가 행복하길 바라는데요. 행복하려면 나에게 주어진 것 그 자체로 충분히 감사 할 수 있는 마음을 물려주고 싶어요. 때로는 살면서 시련이 닥쳐도 그 안에서도 분명 감사할 수 있는 것들은 존재할거에요. 그것을 찾아내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올해 계획한 것들이 있나요?

재인이가 아직까지는 저학년이라 학업에 큰 부담을 갖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여름방학동안 단둘이 마우이 섬 여행을 계획했어요. 제주도와 달리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걱정도 되지만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단둘이 비행기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이렇게 멀리 가는 것은 처음이라 제가 더 걱정이 앞서서 매일 제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중이네요 ㅎㅎ

PHOTOGRAPHY BY   쿠모나리제이

INTERVIEW BY   이 하연

EDITED BY    이 수연

인터뷰속 재인이의 침대는   ISABELLA 



조금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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